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▣ 노 수 신(盧守愼)
3. 學問과 哲學
사. 童蒙須知解
[동몽수지(童蒙須知)]는 남송(南宋)의 대학자(大學者)였던 주희(朱熹:즉 朱子)가 어린이의 기본적인 예의범절(禮儀凡節)을 기록한 것으로 주로 어린이를 위한 교육에 사용되어 왔는데, 선생이 진도(珍鳥)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두 조카의 교육을 위하여 주해(註解)하여 [동몽수지해(童蒙須知解)]를 지었다. 이 책의 내용은 어린이들이 배워야만 될 일의 차례와 그 도리(道理)를 밝힌 것으로 옷을 입고 갓을 쓰고 신을 신는 일에서부터 말과 걸음걸이, 청소, 글 읽기, 글쓰기 등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을 정연(整然)하게 기술(記述)하고 있다.
이 책의 내용은 [동몽선습 계몽편(童蒙先習 啓蒙篇)] 등과 함께 일반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고, 책도 판매되고 있으므로 원문(原文)은 생략하고, 다만 그 중요한 내용만을 소개하여 우리 노문(盧門)의 자녀교육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. 비록 시대가 다르고 사회제도(社會制度)와 생활양식(生活樣式)도 많이 바뀌었지만, 일상생활(日常生活)의 바른 도리(道理)를 가르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을 한번쯤 음미(吟味)해 보고 가는 것도 가치(價値)있는 일이라 생각된다.
1) 의복관리 제일(衣服冠履 第一:의복과 갓과 신)
⊙ 옷, 갓, 신발을 단정히 하고, 허리띠와 단추 하나라도 잘 수습(收拾)하여 단정히 하여라.
⊙ 옷을 벗어서는 잘 개어서 보관하고, 일을 할 때에는 간편한 옷을 입어라.
⊙ 화려한 옷을 택할 것이 아니라, 깨끗하게 빨아서 헤지지 않으면 된다.
2) 언어보추 제이(言語步趨 第二:말과 걸음걸이)
⊙ 어른께는 가라앉은 낮은 목소리로 자세히 말하되, 웃으며 농을 섞어 말하지 말라.
⊙ 어른의 말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론(辯論)하지 말며, 어른의 말에 과오(過誤)가 있으면 나중에 조용히 사리(事理)를 밝혀 말씀을 올려라.
⊙ 아랫사람의 과오는 순한 말로 타일러 고치게 할 것이며,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면 단단히 나무랄 일이다.
⊙ 나쁜 사건(事件)이나 나라에 해(害)가 되는 일을 모의(謀議)하면 자신의 뜻을 밝히고 절교(絶交)하여라.
⊙ 걸을 때에는 달리거나 뛰지 말라.
⊙ 어른께서 부르면 속히 다가가거라.
3) 쇄소연결 제삼(灑掃涓潔 第三:청소와 정리)
⊙ 방은 깨끗이 청소하고 물건은 잘 정돈하여 두어라.
⊙ 어른이 쓰시던 물건은 잘 정돈하여 두고, 자기 마음대로 쓰면 안 된다.
⊙ 남의 책을 빌리게 되면 깨끗이 보고 돌려주어라.
4) 독서사문자 제사(讀書寫文字 第四:독서와 글쓰기)
⊙ 주위를 잘 정돈하고 책상 앞에 바르게 앉아 글의 뜻을 이해하며 글을 읽어라. 마음의 집중(心到)과 눈의 집중(眼到), 그리고 입의 집중(口到)이 있는데 마음의 집중(心到)이 가장 중요하다.
⊙ 책을 깨끗이 쓰고 공부한 후에는 잘 정돈하여 두어라.
⊙ 글씨를 쓸 때 먹은 반듯하게 갈고, 먹물을 손에 묻히지 말라. 붓은 쌍구법(雙鉤法)으로 높이 잡아라. 종이를 위에 놓고 베끼거나 덧칠하지 말라.
⊙ 잔꾀를 생각해 내지 말고 글씨의 획을 바르게 쓰면 기(技)와 예(藝)는 저절로 생긴다.
5) 잡세사의 제오(雜細事宜 第五:행해야 할 작은 일들)
⊙ 일찍 일어나고, 너무 일찍 자지 말라.
⊙ 공놀이는 심하게 하지 말라.
⊙ 음식을 너무 탐내지 말라.
⊙ 인사를 할 때에는 허리를 굽혀라.
⊙ 어른이나 친구사이에 처음 볼 때에는 자기 이름을 밝혀라.
⊙ 어른을 부를 때에는 무슨(某)어른이라고 자(字)를 써라.
⊙ 집밖으로 나갈 때에는 반드시 어른께 알리고, 돌아와서는 얼굴을 보여라.
⊙ 어른 앞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는 소리를 요란하게 내지 말라.
⊙ 음식을 가려서 먹지 말라.
⊙ 어른을 모실 때에는 공손히 하고, 묻는 말에는 성실히 대답하라.
⊙ 문을 열 때에는 요란하지 않게 하여라.
⊙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을 때에는 자리를 넓게 차지하지 말라.
⊙ 어른은 항상 왼쪽에 모시고 자신은 오른쪽에 서라.
⊙ 술을 지나치게 마시고 난동을 부리지 말라.
⊙ 화장실에 갈 때에는 겉옷을 벗어놓고 갈 것이며, 용변(用便)을 본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라.
⊙ 어두운 밤에 등불 없이 다니지 말라.
⊙ 아랫사람과는 농(弄)을 하지 말라.
⊙ 그릇은 꼭 잡아서 조심해 다루어라.
⊙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가지 말라.
⊙ 길에서 어른을 만나면 공손히 인사를 하여라.
⊙ 잠을 잘 때에는 이불로 머리를 덮어 쓰지 말라.
⊙ 음식을 먹을 때 숟가락을 들면 반드시 젓가락을 놓고, 젓가락을 들면 반드시 숟가락을 놓으며, 먹기를 마치면 반드시 숟가락과 젓가락을 상 위에 놓아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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遺章閣
(유장각은 문간공 소재선생의 문적을 보관 전시하기 위해 1990년에 세운 전시관이다.
1986년에 문화재로 지정된 소재선생 전적과 영정 및 소재선생과 관련된 타 선현의 문적과 간찰 등을 전시하였다.)